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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이야기

지리산 삼정산 7암자 답사 산행

by 송산리 2012. 5. 30.

5월 26일 아침7시경 논산에서 산꾼 셋이만나 승용차로 출발하여 남원을 경유 인월에서 올갱이국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맘씨 좋은 식당 아주머니 주문도 않한 공기밥 한그릇을 더줘 그걸 점심에 먹자며 비닐랩에 챙겼다 식사 후 자동차로 10시경 실상사 입구 상가 주차장에 주차를하고 배낭을 메고  실상사 입구 석장승에게 산길 안전을 기원하며 눈마춤을하였다

 

 

실상사앞을 통과하여 5분여만에 부도전에서 임도를 따르지않고 샛길로 약수암을 향했는데 그만 그 길을 찾지못하고 가다보니 도마리에 도착하였다 (12:00) 마을 주변엔 온통 고사리밭이었다 함께한 창욱이는 싱싱하게 올라오는 고사리를 채취하고싶어 안달이다 "창욱아! 저 고사리 재배용이니 절대로 욕심 부리지 마라 알것쥐? "ㅎㅎ 담밑에서 더위를 피하고계신 노모에게 삼불사 길을 물으니 전봇대만 따라가면 나온다고 친절하게 말씀을 주신다 그 할머니에게 창욱이는 "고사리를 왜 채취하지 않느냐며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길 잘 안다고 장담하던 넘이 길찾는디는 무관심이고 고사리에만 눈독을 들인다 ㅎㅎㅎ 노모의 말 따라 도마교를 지나 임도를 따라 삼불사로 향했다 

 

 

뙤약볕 임도 오름길을 숨차게 오르다 계곡에 들어앉아 아침에 식당에서 얻은 밥과 빵 소주 등으로 허기를 면하고 15시 30분경 삼불암에 도착하니 비구니께서 우리들을 반기신다 그 비구니는 모레 초파일에 써야한다며 절집 30여m아래 우물에서 양동이 두개로 물을 담아 나르신다, 그걸 본 창욱이가 양동이를 대신 받아들고 나르기 시작하자 비구니는 고맙다 하시며 절에 온이래 저 렇게 착한 산꾼 첨으로 본다며 좋아하신다 나는 창욱이에게 "창욱아 절에서 하는건 기본이 108번이니께 너 108번 물질을 해야 장가갈수 있다 알었쥐?" ㅎ 암튼 몇번 물을 나른 창욱이에게 비구니는 "총각 올해는 꼭 장가를 들겠습니다" 하신다 그리고 우린 갈길이 멀어 배낭을 메고 비구니와 작별을했다 창욱이 왈 "대장님! 삼불사는 자주좀 오야겄는디유" ㅎㅎㅎ 이넘 혹시 잿밥에만~ ㅎㅎㅎㅎㅎ 그래 알어서 해라 ㅎㅎㅎ  

 

                                                              양동이에 물을 열심히 나르는 창욱이.   

두사람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 나는 카메라와 렌즈3개의 무게 때문에 작고하실 지경이었구~ ㅎ

 

                    삼불사 석탑 주변에 복주머니와 작약 그리고 금낭화 몇그루가 활짝 피어 산꾼들의 피로를 덜어준다  

 

                                                                      육교수와 창욱이

 

산길을 따라 15시 50분경 문수암에 도착하니 젊은 처사와 노스님이 정담을 나누시다가 우리들을 반겨 주신다 좁은 마당 한켵에 배낭을 내려놓고 쉬노라니 노스님께서 말씀을 건네신다 창욱이 보고 30대 초반(실을 40초) 육교수 보고 40대중반(실은 50대중반) 그리 고 날보곤 50대중반 같단다 ㅎㅎㅎ 해서 나는 합장하고 스님 고맙습니다 저는 경로 우대잡니다 하니 스님은 경노우대자가 뭐여 지하철 공짜루 탄다구 해야지 ㅎㅎㅎ 하신다 그리고 스님 왈 나한테 "내 나이 얼마루 보여?" 하시길레 나는 스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구 70이신거 같습니다 하니 스님 왈 2살 적게 봐줘 고맙다 하신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산에 많이 다니니까 모두 건강해보여 참 좋으시다며 그게 병원에 갈 일이없어 국가적으로도 큰 힘이지 않느냐 하신다 스님과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고 합장하고 배낭을 메었다

 

                                                                              문수암 옆 바위밑에 흐르는 샘

 

 

문수암을 출발한지 1시간 10여분만인 17시40분경 상무암에 도착하니 절 입구 에서 젊은이들이 길을 보수하다가 그중 한사내가 우리를 경계심으로 본다. 절 문옆엔 사진촬영 금지라는 푯말이 있으나 그냥 한컽 담고 담밑 우물에서 수낭에 물을 담아 이내 길을 나섰다 여기서 삼정산 정상까지는 400여미터로 표시되어있다 가파른 오름길로 올라서니 헬기장에 산꾼 한팀이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준비가 한창이다  우리는 그곳을 조금 벗어나 숲속에 젤트를 설치하고 압력솥에 밥을 안치고 삼겹살을 삶아 소주파티를 했다 셋이서 겨우 4홉들이 세병만 먹고 밤이 깊어오자 침낭속으로 들었다

 

                                                              1200고지에 저렇게 우막을 짖고 하루밤 역사를 새겼다  

 

이 작은 집은 창욱이가 직접 제작한거다 스틱이 폴대역을하고 실내 공간이 넓고 텐트보다 가볍다 (가볍던 무겁던 내몫은 마니지만 ㅎ) * 요거 창욱이가 읽으면 않되는디~ 창욱아 요기선 한쪽 눈으로만 읽그라~ 

 

 

깊은잠에서 깨어 05시20분경 숨사이로 일출을 맞이했다 그리고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07:50분경 배낭을 메었다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개울물이 졸졸거린다 그냥 가려는 창욱이를 불러 "절집에 가는넘이 세수는 해야지" 하고 붙잡아 비누없이 머리도 감고  세수를 하고 내려서니 작은 싸리문과 아름들이 거목이 절 입구임을 알게했다

 

                                                             배낭보다 앞에멘 카메라가 더 무겁다

 

09시경 영원사에 도착하니 쬐만 흰 발바리가 사납게 짖어대며 날리다 그러건 말건 절집 뜨락에 서서계신 두 스님께 합장하고 인사를 올리니 처음으로 왔느냐며 우리를 반겨주신다 그리고 절 뒤 언덕에 멸종위기 야생화 복주머니가 만발했으니 가서 보라신다  

 

                                                                                   복주머니(개부랄꽃?)

 

법당 뒤편 언덕 여기저기에 복주머니들이 우리를 환영하는듯 만개하였다

영원암에서 임도를 따라 300여미터 내려서니 우측에 계곡이 나타났다 도솔암은 그 계곡을 건너야 갈 수 있다며 창욱이가 압장을 섰다 어저께 약수암을 놓친거에 비하면 오늘은 제정신이 든거같다 ㅎㅎㅎ

개울을 건너며 경사로를 따라 오르니 도솔암이 나타났다  영원사를 출발한지 1시간20여분만인 10시 40분경 도솔암에 도착했다 역시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으나 경내로 들어가 샘에서 목을 추기고 절집을 돌아보고 나와 황태와 소주등으로 간식을하고 나는 하산길로 창욱이와 육교수는 산행길로 오후 5시경 실상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갈라섰다

 

                                                                    도솔암 전경. 저 세워진 막대들은 초파일 등 걸이용 같다

                                                    도솔암 옆  샘  구수가 일품이다 또다른 샘은 절 마당 30여m 아래에 있다

 

영원사 앞 세멘트 임도를 따라 30여분쯤 하산을 하는데 자동차가 내려온다 손을 들고 태워달라고 요청을 하니 쾌히 승낙을 한다 고맙게 인사를하고 차에 올랐다 부부처럼 보이는 중년이신데 참 다정해보인다 부인께서는 나를 보고 너무 힘들게 보여 태워드렸단다 다시 고마움을 표하고 10여분만에 마천에 도착해 기름값좀 드리려 했는데 극구 거절해 머리숙여 감사를 드렸다 마천 약국에서 실상사행 버스표를 1,100원에 구입하니 바로 버스가 나타났다 버스는 5분여만에 실상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배낭을 자동차에 들여놓고 카메라만 지참하고 약수암으로 향했다 안내소에서 약수암에 관해 물어보니 자동차로 약수암까지 갈 수 있단다 해서 자동차로 임도를 따라 1km쯤 오르니 임도 갈림길 즉 약수암 길은 쇠줄과 열쇠로 가로막혀 그곳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20여분만에 약수암에 도착했다 절간엔 빨래줄에 옷이 몇게 널려있고 인기척은 전혀없고 지나는 산꾼들뿐이었다  경내 사진 몇장 촬영하고 올랐던길로 하산을 하는데 젊은 승과 젊은 여자가 함께 밀집모자를 깊이 눌러쓴채 걸어올라가며 다정스럽게 취나물을 뜯는다 약수암을 향하는듯 ~  

 

                                                                                     (약수암 보광전)

 

  임도로 내려오다 자동차를 실상사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실상사 경내를 관람했다  이렇게 해서 이틀간에 7불사 순례를 마쳤다

 

                                                                                                     실상사 보광전 과 석등

                                                                                                 실상사 석탑

                                                                                                       실상사 석등

 

17시50분경 모든 산행일정을 마치고 자동차로 달려 인월 어저께 식사한 식당(육간겸업)에 들려 육교수께서 저녁뒷풀이를 함께못해 미얀하시다며 흙돼지삼겹살 한덩이를 사주셨다 인월에서 88고속도로 ~ 익산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19:40분경 논산에 도착해 덜렁이(산꾼별명)네집에가서 덜렁이 내외가 준비해준 밑반찬에 삼겹살과 소맥으로 뒷풀이를 하고 거나하게 취해 40여분간 걸어서 귀가했다 지리산 삼정산 7불사 순례산행 가을에 다시함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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