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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경매장에서 만난 조선시대 백자 주병

송산리 2013. 6. 26. 18:35

약 130여년전에 만들어 당시 주병으로 쓰던 백자(높이 18cm)를 오늘 이곳 골동품 경매장 "옥션"에서 만났다 

 

 

모시적삼에 상투를 튼 아제는

전날 밭에서 캐낸 하지감자를

망태기에 가득 담아 어께에 메고

걸어서 걸어서 시오리길 장터로가

낮선 장꾼들과 흥정을 한다

그렇게 받은 엽전 닷량을 손에 쥐고

장터 국밥집에서 엽전 한 량으로 허기를 면하고

또 한 량으로 마누라 속옷 하나 사가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성황당 고갯마루 주막집에 들려

엽전 한 량으로 딱 한잔만 하려다가

새모시 옥색치마에 낭자를 튼 주모가

저 주병에 담은 술 따르는 소리에 반해

한잔 두잔 꿀꺽이다 취해버린 아제

마누라 줄 속옷도 손에쥐 엽전도

주모에게 몽땅 던져주고

해 걸음에 비틀 비틀 집 찾아가던 시절~

 

주모랑 아제랑 나눈 그 사랑 이야기를

저 주병이 주절~ 주절~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밝기만 하다

 

 오늘 90만원에 판 주병 주인은 그 돈 들고 어디로 갔을까? ㅎㅎㅎ 

    

자료제공 골동품경매장 "옥션창"( 충남 논산시 강산동 전화 041-733-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