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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박산행으로 가을 마중

by 송산리 2017. 10. 2.

2017년 9월 30일 단독으로 강원도 두타산(해발 1353m) 정상에서 비박으로 9월을 보내고 10월 가을이 오는길을 마중했다
10대초 유년시절 놀뫼(논산)장날 아버지는 쌀 한주루를 멜방끈으로 매어 내 어께에 올려주시고 2십리길 놀뫼장으로 함께 걸어서 걸어서 다니곤 했다 자동차가없는 시절이었으니~   등에진 쌀자루를 장에가서 돈을사가지고 그 돈으로 검정고무신도 사 주시고 집에서 쉽사리 먹지못하는 먹거리도 사 주신다 아버지는 내심 군말없이 잘 따라다니는 내 모습이 기특하셨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시골에서 농사일만 하다 동동구루무 장사며 엿장사등등 왁자지껄한 장마당모습이 때론 신기하기도 하였다 해서 5일장인 이십리길 놀뫼장날과 십리길인 연산장날을 은근히 기다려지곤 했다 농사가 많았기에 돈을 만들려면 그렇게 쌀이나 잡곡을 등에 짊어지곤 했다 중학시절 부턴 집에서 200여미터의 정미소에 볏가마를 지계에 짊어지고 가져가 방아를찧어 쌀 1가마니를 다시 지계에 짊어져 오곤했다 내 어께와 허리는 그렇게 유년 ~ 청년시절로 다져져 아직도 쓸만한 모양이다
이번에 22kg의 박배낭을 짊어지고 댓재에서 두타산 정상 6km를 걸어오르며 그시절이 생각나 40여년 전 칠십육세로 하늘나라로 떠나신 아버지의 고마움과 그리움이 더했다 그 시절이 눈앞에 선한데 어느새 몇년이면 그때의 내 아버지 나이를 따라가게 되다니 어쩌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이날은 아쉽게도 박팀이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의 밤이 되었고 이를 아는지  밤새 초롱한 별님들과 가을을 재촉하는 강풍만이 벗이 되었다

  9월30일 집에서 자동차로 07시반경 출발해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우거지국으로 아침겸 점심식사를하고 12시경 댓재에 도착해 배낭을 메었다

 

 

 지난 1월 21일 강원도에 한파와 폭설주의보가 발령되는날 올랐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해질무렵이라 정상엘 못가고 비박을했던곳. 정상 1.4km 남은 지점이다   왼쪽 나무가 배낭을 세워둔 나무다

 

 16시경 두타산 정상에 도착, 등산객이 모두 하산해 배낭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지난달에 구입한 텐트를 설치했다 즉 새집에 입주식이다

2인용이라 혼자서는 넉넉하다, 약 2.7kg 내가 지참한 카메라보다 가볍고 이렇게 구축을 하고보니 봐줄만하다  

 

 

30여미터 아래 두타샘이 있어 지참한 물주머니에 쓸만큼의 물을 담았다  갈수기라 그런지 물 양이 아주 작았다

 

9월 30일 하루의 해는 이렇게 서산에 기운다, 우측 봉우리는 청옥산

 

밥을 지어놓고 소고기에 생마늘 넣고 소금 조금 뿌려 달달볶아 김치와 곁들여 소주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취해 꿈나라로~~~ 

10월 1일 : 먼둥이 텃으나 밤새 강풍이 불더니 구름을 몰고와 시월 초하루의 일출은 못 보고, 누릉지를 끓여 간밤에 먹다남은 고기에 김치를 넣어 김치국 만들어 아침식사를 하고 텐트를 접었다 

 아직 오는이 없어 배낭으로 아침 인증샷

10시가 가까워지니 어느 산님 혼자 올라와 그의 인증샷을 찍어주고 내 인증샷도 부탁했다

 

 구름은 끼었어도 먼 산은 이렇게 보여주었다 10시를 좀 넘어 어저께 오른길로 하산이다

 

    시월 초하루 어저께 오를때는 못느꼈는데 밤새 온것처럼 가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017년 가을 ~ 누구라도 이 가을에 설레임은 웬지 모르겠다

 

 통골재까지 하산해 여기서 어저께 오른길이 아닌 번천리방향 산죽골(통골)로  들어섰다

 

통골재에서 약 50여분 하산을하여 번천계곡 징검다리를 건너니 청옥산과 내가 하산한 산죽골(통골)이정표가 나오며 임도가 나타나 번천리까지 도로로 이어진다

 

 왼쪽이 거무소골경유 청옥산 입구이고 오른쪽이 내가 걸어온 두타산(번천계곡 ~ 산죽골:통골)과 청옥산(번천계곡~문바위골)입구이다

오후 1시50분경 댓재에 도착해 자동차로 330km를 달려 18시 30분경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