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꾼들과 대둔산 정상부근 능선에 집 두채를 마련하고 2012년 밤을 맞이했다
그리고 쇠주 푸며 강취위와 싸우며 2012년을 2013년으로 바꿔치기 했다
비록 눈보라와 강풍으로 새해 첫 일출은 못 보았지만 이렇게 또 산에서 2년을 지샜다
31일 오후 4시경 부터 배낭을 메고 출발했다 이것 저것 꼭 필요한것만 챙겼는데도 20키로는 되나보다 ㅎㅎ목적지까지는 약 두시간좀 더 걸렸다 해가졌지만 눈이 많이 쌓여 그 반사로 란탄을 켜지않고 올랐다
산행 중간 지점에서 17시 16분경 약간의 구름이 낀 채로 일몰이 관측 되었다 그래선지 색감이 이상타 ㅎㅎㅎ
2012년 마지막 해는 17시 18분경 저렇게 뉘였뉘였 거리며 떠나갔다
산꾼 4명이 묵을 큰집이다 바람은 거세지만 전망좋은 봉우리라 저 문만 열면 일출의 대 장관을 볼거라 했는데 ~
산꾼둘(나와 총각 창욱)이 묵을 작은집이다 작년 성탄전야 남덕유 정상에서 써먹은 집이다 그땐 정말 얼어 둑는줄 알었는디 ~ ㅎㅎ
31일밤 큰집에서 쇠주푸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0시 들리지 않는 재야의종소리를 듣고 1시간 가량 자고 침낭속에서 눈만 말똥거리다가
새벽 4시반경 아침 일출을 보러 온다는 가족(모자)팀 마중을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늘엔 달과 별이 초롱거려 두 텐트에서 꾸시렁대는 산꾼들에게 오늘 일출 볼수 있는 확율 60% 라고 전하고 수락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ㅎㅎ 갑작이 강풍이 불면서 눈보라가 몰려온다 산길의 기존 적설량이 2~30센치인데 그위에 마구 내려쏟는다 당연히 바람에 등산로는 온데간데 없다 자칭 대둔산 박사인 내게는 신경쓰일 일이 아니지만 ㅎㅎㅎ 해드란탄을 켜고 1시간 20분가량 내려가 그들 모자를 만났다 대학생 아들이 운동화를 신고 오르는데 이미 운동화가 눈에졌기 시작한다 그리고 강풍과 눈보라는 더 심해 그들을 바로 하산토록 했으나 그냥 고집을 부린다 ㅎㅎ 해서 내 발에 차여진 눈방지용 찍찍이를 그 학생 발등에 덮어 씨우고 오르기 시작하며 계속 점검을 하니 잘 따라오른다 좀 있으면 군대를 간다니 미리 훈련으로 알고 오르라 했다 ㅎㅎ 암튼 8시경 다시 텐트에 도착해 텐트안에 들어가 산꾼들이 막 끓여놓은 떡만두국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추워서 쇠주까지 걸쳤다 나는 12시에 대전에서 친족모임이 있어 바로 짐을 챙겨 가족팀과 함께 하산에 들어섰다 텐트안에서 산꾼이 건네준 양말을 학생에게 갈아 신기고 그 위에 비닐봉투를 다시 씨워 운동화에 눈방지용 과 아이젠을 채우고 출발하니 하산 내내 발이 뽀송 뽀송하다며 잘 걷는다 그리고 생전 처음 겨을산행이라며 참 좋아한다 2월초에 한라산에도 가쟈 했는데~
하산을하니 이젠 도로에 눈이 많이 쌓였다 그들 자동차를 앞세우고 내가 뒤엘 20여키로 따라가다 어느정도 안전지대에서 조심해 운전하시라 하고 내가 앞서 달렸다 대전 모임이 촉박했기에~ 그렇게 집에 도착해 샤워를하고 대전을 향했는데 약속시간 1시간 오버다 ㅎㅎ 출발하면서 전화로 양해를 구했지만 친족들에겐 참 미얀했다 매년 1월 1일 12시 친족들 모임이다.
눈보라에 강취위와 이렇게 싸우며 2013년 한해를 열었다 나름 보림된 하루였다
새벽에 올라오신 모자 : 이분들과 올라오는 내내 산길엔 다른 산꾼들이 없었다